유통거품 ‘쏙’…한우 외식·쇼핑 장사진
최근 한우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농가뿐 아니라 한우고기를 판매하는 지역축협들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우산업이 불황을 맞고 있지만 경북 의성축협(조합장 이상문)은 한우 소비 대중화를 선도하면서 현재 한우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의성축협은 2008년 9월 지자체 및 지역 음식점과 손잡고 ‘의성마늘소 먹거리타운’을 조성했다. 의성마늘소 먹거리타운은 소비자가 축협 판매장에서 한우고기를 구입해 인근 13곳의 가맹식당에 가서 양념과 채소값으로 1인당 3,000원만 내면 저렴한 값으로 한우고기를 맛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한우가 더 이상 비싼 값을 지불해야만 먹을 수 있는 고급 음식이 아니다. 평일 점심시간에도 구이용 한우고기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이곳에서의 한우고기는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등심·채끝과 같은 구이용 한우를 일반 한우 음식점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한 값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의성축협 한우고기 판매장의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으로 주춤했던 소비가 4월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했고, 지금은 구제역 발생 이전보다 오히려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손진익 의성축협 봉양지점장은 “올 4~6월 매출액이 6억2,980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0만원가량 늘었다”며 “대구를 비롯한 대도시 소비자들이 가족 단위로 찾아와 한우고기를 먹고, 돌아갈 때는 양손 가득 한우고기를 구입해 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의성축협의 경쟁력은 뭘까. 최소 비용을 투자해 최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성공비결로 꼽힌다. 의성축협은 9,000여만원을 들여 82㎡(25평) 남짓한 판매장을 만들고, 지역의 음식점들을 한우 음식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정투자 비용을 최대한 줄여 유통마진을 최소화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되돌려주고 있다.
이상문 조합장은 “현시점에서 한우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유통마진을 줄여 소비자에게 저렴한 값에 공급하는 것이 최상책”이라며 “한우고기가 더 이상 선물용과 접대용 음식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 음식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한우고기 소비문화를 바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농민신문>
... Writed at 2011-07-28 09:3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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