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가안정’ 자구책 올인…양돈업계 속사정은
정부에 이어 양돈업계도 돼지가격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을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몰아가고 있는 여론의 압박에 못이겨 마지못해 움직이는 선언적 수준을 넘어서 돼지가격의 연착륙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식육판매점 수입육으로 돌아서…배추사태 재현 우려
‘도매시장 출하 캠페인’ 전개…대형유통점 공조 할인행사도 추진
대한양돈협회(회장 이병모)는 지난 7일 이사회를 갖고 돼지가격 안정을 위해 농가별로 월 출하량의 5%이상을 도매시장에 공급하는 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양돈협회는 이에따라 내달 말까지 전국 120개 시군 지부를 통해 양돈농가들의 캠페인 동참을 적극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각 도협의회 차원에서 지역별 할당량을 배분, 그 참여여부를 점검하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돈협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달 중순 대형유통점과 연계한 삼겹살 할인 판매행사를 추진하는 한편 저지방 부위 판촉을 위한 추석 한돈햄 캠페인도 병행키로 했다.
저지방 부위의 재고누적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결과적으로는 삼겹살 판매 원가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앞서 1만두 이상 사육규모의 대군양돈농가들도 최근 모임을 갖고 출하량의 20%를 도매시장에 공급키로 결의했다.
한마디로 전 양돈업계가 돼지가격 안정을 위한 자구노력에 올인하고 있는 형국이다.
‘수입육폭탄’에 이상조짐
고돈가의 가장 큰 수혜자인 양돈업계가 오히려 가격을 떨어뜨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데는 최근의 추세가 지속될 경우 양돈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정부의 수입육 물량공세에도 좀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던 국산 돼지고기 가격과 시장에 이상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최근의 추세는 그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정부와 일부 언론까지 가세, 수입육 소비를 부추기는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지만 초고돈가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국산돼지고기를 고수하던 소비자들과 식육판매점들이 이전까지의 거부감을 떨쳐버리고 자연스럽게 수입육으로 돌아서면서 급속한 시장잠식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육가공업체의 한관계자는 “냉장육 재고 추세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주부터 작업량을 줄이고 있으며 이는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 현상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휴시즌이 끝나는 8월 15일 이후 돼지가격은 지육kg당 7천원대가 붕괴되고, 추석 직후에는 6천원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도드람양돈조합 윤승현 팀장은 “부분살처분 농가들의 생산성이 의외로 좋아 예상보다 많은 물량이 조기에 출하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수입육폭탄’까지 가세할 경우 10월들어 돼지가격에 큰 반전이 올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수입육에 의한 돼지고기 시장 잠식의 피해가 점차 현실화 되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500g에 만원이 ‘마지노선’
그러나 정부에서는 삼겹살 소비자가격이 일정수준(500그램당 1만원)으로 떨어질 때까지 돼지고기 수입정책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양돈업계의 압박감은 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양돈협회가 두당 3만원의 농가손실과 이에따른 일부 양돈농가들의 반발까지 예상해가며 5%이상 도매시장 출하 캠페인 전개를 선언하고 나선것도 지금과 같은 돼지고기 수입은 막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통해 수입육에 의한 시장충격을 최소화, 돼지가격 폭락 방지와 연착륙을 유도하는 한편 국산 돼지고기 시장의 이탈을 차단함으로써 FMD로 붕괴된 사육기반이 회복된 이후에도 안정적인 양돈산업 발전을 기대할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양돈협회 이병모 회장은 “포크플레이션(Porkflation) 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돼지고기 가격이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주목받고 있는게 현실”이라면서 “이제 생산농가와 소비자 모두를 보호하기 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판단해야”며 돈가안정을 위한 양돈농가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축산신문]
... Writed at 2011-07-12 09:5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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