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양계협회 육계분과위원회가 농가의 권리를 보장받겠다며 병아리 입식(입추) 포기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해 육계산업의 약 80%이상이 육계계열화 형태로 전환됐으나 대부분의 농가들이 소작농으로 전락하자 입추 거부까지 고려하는 등 육계 생산농가들의 권리를 본격적으로 찾겠다는 입장이다.
양계협회 육계분과위원회가 지난 16일 전북 남원 유스호스텔에서 개최한 2010년 전국육계인대회에서 육계농가들은 정부 정책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이 같이 결의했다.
양계협회 추산 1500명이란 사상 최대의 육계 농가가 모인 이번 행사에서 농가들은 계열화 사업 진행과정에서 정부의 사업 평가 또는 지도감독이 전혀 없어 계열업체와 농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사육비 뿐만 아니라 난계대 질병이 발생해도 보상이 전무하며 병아리 및 사료 품질문제 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행사에 참여한 약 1000여명의 농가는 계열업체의 집단 이익에만 치중해 상당수의 농가가 도산직전에 있는 실정을 바로 잡아 달라고 농림수산식품부에 요청했으며 농가들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 까지 병아리 입식을 중단한다는 입추 포기 동의서를 작성했다.
이와 관련, 지난 19일 이홍재 육계분과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계열업체가 농가에게 지급하는 사육비와 약품비는 같다”며 “계열업체가 일방적으로 사육비를 줄여도 대응할 수 없는 것이 농가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먼저 생산농가의 권리를 위한 표준계약서, 병아리이력제 등에 대해 계열업체와 합리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하겠다”며 “농가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입추 포기 동의서를 현실화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농수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