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눈폭탄에 시설원예농가·양식어민 피해
익산 종계농장서 고병원성 AI 터져 설상가상
충북지역서도 구제역…예방백신 확보 비상
예방접종 실시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까지 발생하면서 축산업계가 아연실색하고 있는 가운데 세밑 폭설로 시설원예농가와 양식어민들의 피해도 이어지는 등 농축수산업계가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우선 전혀 예상치 못한 세밑 기록적인 폭설에 시설채소 농민과 양식 어민들의 가슴도 무너졌다.
폭설 피해가 컸던 전남도의 경우 3일 기준 비닐하우스 총 25.9ha, 484동이 파손돼 26억19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하우스에 상추, 대파 등을 재배했던 농민들은 수확은 커녕 당장 복구를 걱정해야할 처지가 됐다. 양식장 26곳도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파손, 전복과 광어가 얼어 죽으면서 15억9500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더욱이 전남내륙지방을 중심으로 한파주의보가 이어지면서 피해복구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도의 경우에도 제주시 4㎝, 서귀포시 9.9㎝ 등 많은 눈이 내리면서 수십억원대 피해가 발생했다. 2일 제주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눈 피해 접수는 모두 61건에 피해액은 15억원으로 잠정 추정된다. 전북도는 3일 현재 인삼재배시설 15.5ha, 시설하우스 95동 5.85ha 등이 무너졌으며 병아리 6700수, 오리 3000수 등이 폐사해 모두 8억여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으나 본격적인 피해조사가 이뤄지면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포항과 울산 등지에도 큰 눈이 내려 포항 남구 동해면에서는 비닐하우스 100동이 무너지는 등 폭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제역의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구랍 29일에는 천안 종오리농장과 익산 종계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까지 발생, 방역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이 예방접종이란 최후카드를 꺼내들었으나 1일 광명, 천안, 원주, 2일 춘천, 보령, 영천, 천안, 3일 철원, 홍천, 의정부, 괴산 등지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 4일 오전까지 117건의 신고가 들어왔고 이중 82건이 양성으로 판명됐으며, 매몰대상 가축도 소 8만5000여두를 비롯해 78만두에 육박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또 일부지역에서는 가축매몰에 따른 지하수 오염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구제역 예방접종 지역도 대폭 확대됐다. 농식품부는 3일 경기도는 구제역 발생여부와 상관없이 도내 31개 모든 시·군의 소에 대해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강원 춘천, 원주, 강릉, 홍천 지역은 구제역 발생농장 반경 10㎞이내 소에 대해 9일까지 예방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충남은 발생지역인 보령과 인근지역인 홍성, 청양 지역내 모든 소에 대해 9일까지 예방접종에 들어갔으며, 이결과 전국예방접종지역은 3일 기준 49개 시·군(발생지역 37개, 미발생 23개)으로 확대됐다. 아울러 구제역 발생지역의 AI센터를 비롯해 돼지를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도 검토하고 했다.
한편, 구제역 예방접종의 대상과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백신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당초 30만두의 백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접종대상이 확대되면서 4일까지 90만두 분의 백신항원을 확보했으며, 오는 20일까지 250만두 분의 물량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구제역 백신을 생산하는 업체가 전 세계적으로 2곳에 불과해 접종대상이 더 확대될 경우 추가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국농어민신문]
... Writed at 2011-01-05 09:18: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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